CJ ENM이 향후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31일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강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이른바 ‘K컬처 콘텐츠’가 세계 각지 외국인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인이 연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주마다 1~2편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고 말했다.

CJ ENM은 최근 장르와 플랫폼 관계없이 융합하는 제작 환경을 고려해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 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시대를 열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 스튜디오 구조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에도 공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CJ ENM은 최근 영화 ‘미션임파서블’, ‘터미네이터’로 잘 알려진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협업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티비 플러스와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의 기획·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경기 파주에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인 6만5천 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최첨단 공연장 아레나를 포함한 테마파크 ‘라이브시티’도 건설 중이다.’

CJ ENM은 또 OTT 플랫폼인 티빙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다”며 “유료가입자 중 20대와 30대가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40대 역시 꾸준히 늘고 있고, 50대와 60대 유료가입자도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최근 티빙에 합류한 스타PD 출신 이명한 공동대표는 “단일성으로 소모되는 게 아닌 장기적·지속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지속적인 구독으로 이어지게 하는 프렌차이즈 IP를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티빙은 CJ ENM과 JTBC 스튜디오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으며, 톱 크리에이터들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티빙은 ‘응답하라’, ‘슬기로운 생활’, ‘신서유기’, ‘대탈출’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IP를 육성하고 6천 편 이상의 영화와 ‘신비아파트’ 같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프리미엄급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