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는 새로운 시선으로 ‘직업’의 사회적 가치를 탐색하고, 자기 삶을 지속적으로 구성하는 힘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삶의 태도를 만드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직업체험캠프 커리어위크(Career Week)가 7월 26일(화)부터 7월 29일(금)까지 나흘 동안 열린다.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공동주최로 2010년부터 특성화고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커리어위크는 단순 직업기술이 아닌 진로의 가치와 철학을 탐색하는 프로젝트형 캠프. 그간의 직업체험캠프가 유명인사 강연, 기업 시설 견학, 적성 알아보기 등이 주가 되는 형태였다면, 하자센터의 ‘커리어위크’는 참여 청소년들이 직접 현장에서 일터를 일구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일과 직업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청소년 스스로 ‘나는 어떤 직업인이 될 것인가’ ‘어떻게 일을 만들고, 일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속에서 새로운 일을 상상하고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삶의 역량을 배워나가는 청소년 진로캠프다.

최근 구의역의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열아홉 청년과 비슷한 나이의 특성화고 청소년들은 기능 위주의 직업 교육만을 단순 훈련받아 비정규직이 되어 위험한 직업 현장에 고립되어 흙수저의 삶을 살아갈 우려가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청소년들이 새로운 동료를 만들고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소통’, ‘협력’, ‘삶의 기술’을 충분히 습득하고 장기적인 생애기획이 가능한 진로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7차 ‘커리어위크’의 주제는 바로 ‘두 번째 전공: 함께 일하는 기쁨’이다. 하자센터 커리어위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함께 일하는 기쁨’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는 일터 현장에서 역동적인 협력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일의 과정과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일찌감치 진학을 이유로 첫 번째 ‘진로’를 결정해 전공과목에 매진하던 청소년들은 이번 캠프 경험을 통해 비록 첫 번째 전공에서 어려움과 실패가 있더라도, “두 번째 전공: 함께 일하는 기쁨”에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7차 ‘커리어위크’에서 청소년들이 만나게 될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문화작업자 그룹 등 총 10개의 직업현장에서는 일터에서 다져진 자신들만의 협력의 기술을 담은 전공과목을 개설하였다. 참여 청소년들은 20명이 하나의 부족(tribe)을 이루어 4일간 각 현장에서 직접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 번째 전공’인 삶의 기술을 배운다.

① ‘일터’로 사회적 안전망을 일구는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요리’ <좋아서하는 요리학과>
② 청년 건축가와 기획자들이 함께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는 동네 벤처 ‘블랭크’ <우리동네 고고학과>
③ 음악으로 삶을 리드미컬하게 만드는 ‘복태와한군+하즈’ <내 음악 수공업과>,
④ co-living(같이 살고), co-working(같이 일하고), collaboration(합작, 협업)으로 큰 자본 없이 일을 만들어내는 복합문화공간 ‘로컬스티치’ <삼삼오오 일일학과>
⑤ 널리 이로운 ‘사람’, 생각하는 ‘손’, 큰 디자이너 ‘세종’ 등 ‘파티 3ㅅ(시옷)’이 교육이념인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PaTI’ <공생폼사 디자인과>
⑥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ba-ton)’ <WORK & LIFE학과>
⑦ 비영리단체들의 성장을 돕는 컨설팅 기관 ‘진저티프로젝트’ <진저티 한잔 컨설팅학과>
⑧ 공동주거 형태로 살며 동네에서 함께 일거리를 만들고 찾는 ‘우동사(‘우리동네사람들’의 줄임말)’ <우리동네 스타트업(業)학과: 우동쓰>
⑨ 장사도 하고, 교육도 하고, 지역문화도 살리는 ‘청년장사꾼’ <기승전 장사학과>
⑩ 지역 재생을 위해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고 있는 창신동 문화예술공간 ‘000간’ <윙윙마켓 경영학과>

동네에서 일하고 놀고 살아가는 방식을 소개하는 ‘우리동네사람들’은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되면 불안이 해소될까? 백세인생을 살게 될 우리들은 안정된 직장을 넘어서 창의적 일과 삶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참여 청소년들과 “동네에서 농사짓고, 100명의 친구가 함께 펍을 운영하고, 작은 일거리들을 발명하고 실험”하는 우동사의 활동을 함께해 볼 예정이다.

비영리단체들의 성장을 돕는 컨설팅 기관 ‘진저티프로젝트’는 <진저티한잔컨설팅학과>를 통해 한국형 피카소(PQASSO, 영국에서 20년 동안 17,000개의 비영리민간단체를 성장시킨 CES에서 도입한 작은 비영리 단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역량보증시스템)인 BIC 시스템을 알고 있는가라며 더 잘되고,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컨설팅하며 색다른 영역의 진로를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밤샘과 야근이 다반사라는 IT/디자인업계 괴담에 겁을 먹고 있던 관련 전공 청소년들은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과 함께 <WORK&LIFE학과>를 통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