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웹툰·웹소설 등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자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지적재산(IP) 비즈니스를 협의중”이라며 “웹툰·웹소설 영상화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차 IP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CFO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의 경쟁이 굉장히 심화하고 좋은 스토리 IP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양질의 IP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웹툰·웹소설은 다양한 창작자 확보가 용이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스위트홈’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방영됐고, ‘유미의세포들’ 등 작품도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7천200만명으로, 거래액은 8천20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최근 웹 소설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캐나다 ‘왓패드’ 인수와 관련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I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웹툰과 웹소설이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화된 IP의 글로벌 흥행은 원작 소비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용자가 웹툰에 다시 인입되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핵심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양질의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발표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팝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네이버의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결합을 통해 네이버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팬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가치사슬 전반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유럽·남미 등 K팝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