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지속한 한파와 폭설로 제주 겨울 채소 일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아직 수확하지 못한 노지 감귤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폭설과 한파로 발생한 농작물 냉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 관리에 힘써달라고 12일 농가에 당부했다.

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양배추의 땅과 접한 부위가 냉해 피해 증상으로 말라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발고도 100m 이상 지대에서 재배하는 무의 경우 일부 변색 현상을 보이고 잎 부분이 갈변 현상(갈색)을 보였다.

브로콜리와 콜라비도 일부 냉해 피해가 있으며, 마늘은 잎끝이 말라가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직 수확하지 못한 노지 감귤은 나무 위쪽에 달린 열매가 마르는 현상을 보였다.

농업기술원은 냉해를 입은 노지감귤 등이 껍질이 탈색되거나 과실이 물러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키위는 궤양병 발생, 무 등 채소류는 물러짐 현상 및 균핵병 발생, 마늘 등 밭작물은 잎 마름 및 잿빛곰팡이병 발생, 시설 과채류는 불량 과실 발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직 수확하지 않은 감귤의 경우 상품성이 있는 과실을 선별해 수확하라고 당부했다. 밭작물은 복합비료를 살포해 수세 회복에 힘쓰고 습해 발생이 우려되는 곳에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 동무·비트·브로콜리·콜라비·조생종 양배추는 조기 수확해 저장 또는 출하하고, 쪽파는 시설 설치로 눈 또는 바람 피해 등을 예방할 것을 주문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지역별로 표선 32.6㎝, 성산 19.9㎝, 강정 17.7㎝, 제주 9.2㎝, 서귀포 4.0㎝의 많은 눈이 쌓였다.

또 기상관측 장비가 있는 농경지 32개소 중 19곳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후 70시간 이상 영하권의 기온이 지속됐다.

도내 농작물 재배 면적은 노지감귤 1만4천898㏊, 월동 무 5천55㏊, 당근 1천357㏊, 양배추 1천748㏊, 브로콜리 1천385㏊, 비트 248㏊, 콜라비 519㏊, 풋마늘 19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