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장보기 쇼핑몰의 주문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주문이 몰리며 품절사태가 벌어졌으나 지금은 사재기를 하지 않아도 식재료와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이 없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 주말(28~29일) 매출은 전 주말 대비 5% 정도 늘어났다.

이는 평소 주말의 매출 변동 폭 범위에 있는 수준이라고 SSG닷컴 관계자는 설명했다.

마켓컬리의 지난 주말 주문량은 직전 주말 대비 6%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의 온라인 주문도 큰 변동은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3월 SSG닷컴의 매출이 많게는 40%까지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다른 장보기 쇼핑몰에서도 주문이 몰리며 매진 사태가 잇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처럼 사재기하지 않아도 필요한 물품을 언제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오프라인 매장에선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지난 주말 GS더프레시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2주 전 주말(14~15일) 대비 12.3% 늘었다. 직전 주말 중 22일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휴무일이었다. 특히 간편식 매출이 22.6% 증가해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집밥을 해 먹으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롯데의 SSM인 롯데슈퍼의 주말 매출은 10.2% 증가했으며 이중 냉장간편식 매출은 23.7%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은 코로나19로 대형마트 방문을 꺼리다 보니 집 근처 SSM에서 장을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SSM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