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 상온에 노출되고 백색입자가 발견되는 등 잇딴 사고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대거 회수되면서 향후 예방접종 사업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선 제조사가 추가 생산한 물량으로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약 100만명 접종 분량의 독감백신이 회수된 것과 관련해 부족한 독감백신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지 묻는 질의가 나왔다.

앞서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 백신 중 48만개가 유통 중 적정 범위를 벗어난 온도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돼 회수됐고, 한국백신의 독감 백신 61만5천개는 백색입자가 발견돼 제조사가 회수하고 있다. 두 가지 문제에 모두 해당해 수거되는 독감 백신은 2만4천810개다.

이처럼 독감 백신의 대량 회수가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 물량이 부족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폐기된 독감 백신에 대한 추가 확보 방안이 있느냐”며 “독감 백신이 부족하면 대체 누가 책임을 질 건가”라고 질타했다.

식약처는 올해 독감백신 생산량이 애초 조사했던 것보다 40만개 정도 늘었으므로 우선 이 물량으로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 9월 독감백신 제조·생산업자 조사 결과 애초 생산계획은 2천964만개였으나 현재 출하승인을 신청한 물량은 3천4만개”라며 “부족한 100만명분에 대해서는 당초 생산계획보다 회사에서 40만도즈를 추가 생산한 것으로 일부를 충당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단 이 처장은 40만개로 충당한다고 해도 남아있는 부족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확보 계획을 내놓지 못한 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