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업체의 세탁기는 최근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2, 3위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선호되는 상품이고, 특히 드럼세탁기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런 가운데, 한국 가전업체들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특허권 확보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에 따르면, 최근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세탁기 분야 특허를 살펴보면, LG전자가 최근 3년간 230건 이상 특허권을 확보하여 세탁기 분야에서 특허등록건수 1위를 매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도 ’15년 특허등록건수가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된 40건 이상(’15년 2위)에 이를 정도로 최근 미국에서의 특허권 획득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최근 3년간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25%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2위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차원에서 특허권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미국 의류 건조기 분야에서 LG전자의 ’15년 시장점유율은 16.4%로 19.3%인 월풀을 3%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3년간 월풀에 비해 2배가 넘는 90건 이상 특허권을 획득하는 등 의류 건조기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는 빨래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여성의 사회활동을 크게 늘림으로써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 발명품으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세탁기 분야 특허출원들은 주로 절전·절수, 진동 감소 등의 친환경, 고효율 기술 관련 출원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성능 뿐만 아니라 사용자 불편을 해결해주는 프리미엄 기능을 채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이에 따른 특허출원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애벌빨래와 본빨래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편리성을 높인 세탁기, 왼손잡이 사용자를 위해 도어의 개폐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세탁기, 가족의 빨래를 분리세탁하여 가족 개인의 감성을 고려한 세탁기,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제통을 연결하고 세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세탁기, 세탁 도중에 세탁물을 투입하여 다시 세탁기를 돌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세탁기 등의 한국 가전업체의 기술이 미국에 특허등록되거나 출원되어 있다.

올해 중국 가전 업체인 하이얼과 메이디는 각각 GE와 도시바의 백색가전분야를 인수하였다. 특히 하이얼은 ’15년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 점유율 6위·특허등록 5위 업체인 GE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은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경쟁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혁신적인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한편, 이를 특허로 보호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가 높은 업체로서 자리매김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