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23일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데 대해 환율 1,300원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은 고달러, 고위험, 고유가의 조합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에서 1,300원대 환율이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엔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매크로 위험 확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유가로 원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달러와 유가 등 두 조건에서 변곡점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율이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러시아 전쟁 종료 혹은 대러 제재 해제, 일본 긴축 전환, 연준의 긴축 후퇴 조짐이 있기 전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러시아 전쟁이 종료되거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협조해서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기 전에는 유가 강세도 지속돼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했던 2009년과 현재의 가장 다른 점은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당시 80대 중반에서 100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외환시장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보다 훨씬 대외 요인의 결정력이 커서 1,300원이 뉴노멀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