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5일 호주통계청(ABS) 자료를 인용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호주의 지난 6월 무역수지 흑자가 177억 호주달러(약 15조9천3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호주의 석탄 수출은 6월 144억 달러를 포함해 2021∼2022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간 1천130억 달러로 집계돼 직전 1년 수출 390억 달러보다 세배 가량 급증했다.

가스 수출도 880억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초 798억 달러로 예상했던 정부 재정 적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분석 전문업체 리치 인사이트의 크리스 리처드슨 이사는 “원자재 수출 호황으로 법인세 수입이 예산안 편성 시점의 전망치보다 급증함으로써 정부 재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의 벌린다 앨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탄·가스·곡물 시장이 교란을 겪으면서 호주산 원자재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이로 인한 막대한 무역흑자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치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무역흑자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호전된 경제활동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짐 차머스 호주 연방 재무장관은 지난주 경제현황에 대한 의회 보고에서 “정부 부채 규모가 1조 달러(약 900조원)에 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주 정부 지원이나 서민 생활비 경감을 위한 혜택을 시행할 재정 여력이 없다”면서 오는 10월 제출할 추가 예산안도 긴축 기조로 짜여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