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 용비어천가 등 한양을 대표하는 보물 15점을 비롯해 유물 100여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명품도시 한양 보물100선’을 20일부터 8월 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로, 그동안의 유물 수집 결실을 시민과 공유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대동여지도, 용비어천가, 청진동 출토 항아리와 같이 한양을 대표할 수 있는 보물 15건과 유형문화재 25건을 포함한 유물 100여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조선왕조의 수도인 한양은 수선(首善), 곧 최고의 땅으로서 각종 명품과 명물들로 가득한 도시였다. 조선팔도의 수재들이 한양에 모여 서로의 지식과 재주를 견주었고, 기술이 뛰어난 장인들은 궁궐과 관청에 소속돼 세분된 공정으로 최고의 물품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소장품은 조선 시대 한양의 사대부와 기술관, 장인들에 의해 생산된 것들이다. 또한 한양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특산공예품도 포함됐다.

전시 구성에 따라 ‘지도_땅을 그린 그림’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대동여지도(목판본·21첩)와 동여도(필사본·23첩)가 함께 펼쳐 공개된다.

두 보물은 조선 시대 최고의 지도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축척(1:16만) 지도로,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분첩절첩식으로 제작됐으며 조선전도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모두 펼쳐 연결하면 가로 4m, 세로 7m에 달하는 두 보물이 함께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서화_한양의 글씨와 그림’에서는 궁중 화원이 그린 흥선대원군의 초상화(보물)와 사자관(寫字官)인 한호의 글씨가 담긴 석봉한호해서첩(보물) 등이 전시된다.

‘고문서_한양의 옛 문서’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성부 입안과 가장 많은 문서가 연결된 15m의 한성부 입안 등을 선보인다.

‘전적_한양에서 출판된 옛 책’에서는 세종 때 목판으로 인쇄된 용비어천가(보물)와 초주갑인자로 인쇄된 조선 최초의 자치통감(보물)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활자본이 전시된다.

‘공예_경공장이 선도한 문화’에서는 경공장의 솜씨가 담긴 청진동 출토 백자 항아리(보물)와 대장경궤 등의 목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 특별전과 연계한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 ‘사라진 한양의 보물을 찾아라’도 진행된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조선 왕실과 한양 양반의 고급스러운 취향이 담긴 명품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조상의 지혜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seoul.go.kr)나 전화(☎ 02-724-0274)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