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바다가 다른 바다보다 수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상청은이 공개한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1~2020년 한반도 연근해 표층수온 평균(신평년값)은 18.53도로 1981~2010년 평균(구평년값) 18.32도보다 0.21도 올랐다.

전 지구와 동아시아 표층수온이 각각 0.12도(18.18도→18.30도)와 0.19도(20.54도→20.73도) 오른 점을 고려하면서 상승 폭이 컸다.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반도 연근해 수온은 연평균 18.98도로 2000년(18.37도)보다는 0.61도 올랐고 1981년(17.64도)보다는 1.34도 상승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연근해뿐 아니라 지구적으로 2010년 이후 바닷물 온도가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연근해 연평균 수온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 절반이 2010년 이후이며 전 지구 바다 연평균 수온은 상위 10개 중 한 해(2009년)만이 2010년 이전이고 나머지는 그 이후다.

파도의 높이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이 상승하면 대기 안정도가 변화해 바다 위 바람이 강해지고 파도의 높이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우선 한반도 연근해 평균 풍속 신평년값은 6.39㎧로 구평년값(6.38㎧)보다 0.01㎧ 빨라졌다. 전 지구와 동아시아 바다 평균 풍속은 7.28㎧와 7.16㎧로 구평년값에 견줘 각각 0.04와 0.01㎧ 빨랐다.

한반도 연근해 평균 유의파고(일정 시간 동안 친 파도 중 높이가 상위 3분의 1에 드는 파도의 평균 높이) 신평년값은 1.25m로 구평년값(1.22m)과 비교해 0.03m 높아졌다.

전 지구와 동아시아 바다 유의파고 신평년값은 각각 2.39m와 2.08m로 구평년값보다 0.04m씩 상승했다.

한반도 연근해 평균 파고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는 7개년도가 2010년 이후이고 전 지구 바다 평균 파고 상위 10개 연도 중엔 두 해만이 2010년 이후였다.

기상청은 “해양에서도 기후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기후변화가 최근 더 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