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테슬라가 나홀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천162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천808억원에서 295%,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42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3억원에서 79억원으로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한 지난해 테슬라 판매량은 1만1천826대로 전년 2천430대보다 386%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가 테슬라일 만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1분기에만 3천232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연내 전국 27곳에 수퍼차저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상반기에는 공공 급속 충전소에서 사용 가능한 CCS1 충전 어댑터 출시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입차 브랜드 1·2위 벤츠와 BMW는 테슬라와 매출 규모에서 큰 차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3천382억원, 영업이익 1천99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1위 수입차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 5조4천377억원과 영업이익 2천180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 실적이 다소 떨어졌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이 7만6천879대로 전년보다 1.6% 감소하면서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32.1% 증가한 5만8천393대를 판매하며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3조9천6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조8천609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 매출액이 3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817억원에서 지난해 596억원으로 26%나 감소했다.

뉴 5시리즈 국내 출시 등으로 판매 대수가 늘어났지만,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강화한 탓에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올해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