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잘 만들어진’ 방송 콘텐츠, 즉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12일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지향적 의제를 제시하는 격월간 웹매거진 <방송 트렌드&인사이트> 2016-2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웰메이드의 조건’을 스페셜 이슈로 정하고 ▲드라마 ▲예능 ▲교양·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웰메이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관련 좌담회에 참석한 방송 전문가들은 ‘웰메이드 드라마’란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과 상업성까지 골고루 갖추어야 한다고 정의내리고, 하루 빨리 제작과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 프로듀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제작 방식으로 성공한 이후, 드라마의 사전제작과 시즌제가 정착되면 집단창작·공동 집필이 필수요소가 되기 때문에 뛰어난 재능과 소질을 갖춘 작가들이 앞으로 더 주목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예능 스타PD의 원조격인 주철환 아주대 교수는 “집단의 영향력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존중받는 프로의 시대”라며 웰메이드 예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본뜨지 않고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려는 창의적인 시도에 박수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양PD 출신의 홍경수 순천향대 교수는 “웰메이드 교양 및 다큐멘터리가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스토리로 즐거움을 넓히는 것”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시청자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포맷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콘텐츠 리뷰’ 코너에서 TV평론가 유선주씨는 최근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또! 오해영>이 멜로와 미스터리의 결합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또한 음악평론가 김윤하씨는 ‘프로듀스 101과 소년24의 빛과 그늘’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환호와 함께 공존하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 조명했다.

‘산업과 정책’ 코너에서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는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에 담긴 전략과 야심’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서비스를 쇼핑과 연결시켜 온라인 비디오 유통 방식에 변화를 꾀한 아마존의 전략을 소개했다. 이밖에 손동은 방송작가는 질 높은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안전장치와 방송작가 권익보호를 위한 표준계약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방송 트렌드&인사이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웹사이트의 ‘콘텐츠지식→정기간행물’ 코너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며, 곧 SNS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