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해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근원물가는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올해 1.2%(상반기 0.8%, 하반기 1.6%), 내년 1.4%(상반기 1.7%, 하반기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8%(상반기 1.7%, 하반기 2.0%), 내년 1.4%(상반기 1.3%, 하반기 1.4%)로 전망했다.

한은이 24일 공개한 ‘최근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근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월 거의 0%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올해 2분기 1%를 웃돌고 있다.

우선 근원물가에서 40.1%의 비중(가중치 기준)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 물가가 작년 말과 비교해 5월 현재 1.8% 오르면서 전체 근원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1.8%는 지난해 연간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1.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외식물가(학교급식 제외)는 농축산물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5월 현재 지난해 말보다 1.7% 높아졌다
집세 역시 전·월세 상승과 함께 작년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오름세가 강해지고 있고,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원가 상승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잠재한 가운데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상승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더해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도 내년 근원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특히 관리물가(공공서비스 등 정부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의 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경기 회복세 강화 등으로 올해 1%대 중반에서 내년 1%대 후반으로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은은 “최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와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