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변화에 따른 문화·제도·산업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3개의 워킹그룹을 발족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하는 워킹그룹은 ‘한국어 잘하는 AI’를 위한 한국어 말뭉치 학습, 저작권 제도 개선, 콘텐츠 창작과 산업에서의 AI 활용 등 세 분야이다.

먼저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한국어를 잘하는 K-챗GPT’ 개발을 지원하고자 고품질 한국어 말뭉치 구축을 위한 워킹 그룹을 3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다.

최근 세계적인 이슈인 챗GPT가 영어권에서 개발돼 한국어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AI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고품질 말뭉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워킹그룹은 인공지능과 말뭉치 구축 전문가, 학계 전문가, 문체부와 국립국어원 연구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말뭉치 수요를 파악하고, 2027년까지 한국어 특성을 반영한 고품질 말뭉치 10억 어절 구축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문체부는 우선 올해 한국형 챗GPT가 빠르게 개발되도록 25종, 약 1억2천만 어절의 한국어 말뭉치를 구축해 배포한다.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생성하는지, 한국의 사회문화 지식을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평가시스템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한 AI 기술발전에 따른 저작권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고자 24일 한국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한다.

저작권 워킹그룹은 학계와 법조계, AI 산업계와 창작자 등으로 구성되며 9월까지 운영한다.

이들은 AI 학습데이터에 사용되는 저작물의 이용 방안, AI 산출물의 법적 지위 문제 및 저작권 제도에서의 인정 여부, AI 기술 활용 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와 이에 대한 책임 규정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현행 저작권법 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칭 ‘저작권 관점에서의 AI 산출물 활용 가이드(안)’을 마련하는 등 AI 발전을 지원하고 인간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합의점을 모색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의 AI 활용을 위해 국내 AI 분야 선구자인 김진형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를 비롯해 학계와 업계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분야 AI TF’를 구성했다.

TF는 지난 15일 첫 회의를 열고 상반기까지 AI를 활용한 신뢰 가능한 콘텐츠 제작환경 조성, 콘텐츠 기획과 제작자들의 AI 활용 마인드 확산, 민간주도 시장성장을 위한 AI 콘텐츠 스타트업 육성과 대기업 협업 등의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콘텐츠 산업 분야에 미칠 영향과 이슈를 파악하고, 콘텐츠 산업 적용 사례를 분석해 정책적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TF를 통해 청취한 제언을 종합해 AI를 활용한 콘텐츠산업 분야 지원 대책을 5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고품질 한국어 학습데이터인 모두의 말뭉치 구축을 확대하고, AI 산업 발전과 창작자들의 공정한 권리 보장의 균형을 이룰 저작권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