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열리는 ‘서울스토리패션쇼’가 여름 문화관광 상품으로 주목을 끌 전망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주최, 문화창작공장 로운 주관 아래 20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한강반포시민공원 세빛섬 예빛무대에서 ‘서울스토리패션쇼’가 개최됐다. 올해로 2년째를 맞는 행사로 2천여명의 시민과 외국인관광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1회 서울스토리패션쇼’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상을 다뤘다면 이번 ‘제2회 서울스토리패션쇼’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선보였다.

패션쇼의 시작은 정동예술단 어름사니 김민중씨가 패션의상을 입고 캣워크 무대를 가로지른 줄에 올라 ‘미래로’라는 외침으로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모델과 전문모델 등 1백여명이 출연해 한복디자이너인 이윤숙 명인의 한복의상 50벌을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특히 이 중 14점은 이진숙 아티스트가 페인팅한 의상으로 한복이 예술작품으로 바뀌는 변신의 모습을 감상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어 영(YOUNG) 디자이너 9명이 미래의 징검다리라는 주제를 컨셉으로 한 의상을 선보였고 페일터콰이즈 브랜드로 알려진 디자이너 박린준의 감각 있는 미래주제 의상 30벌이 선보여 늦여름 피서를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패션쇼의 피나레에서는 어름사니 김민중 씨가 줄 위를 걷거나 공중으로 붕 솟구쳐 오르는 등 온갖 재주를 선보이고 그 아래로 시민모델과 전문모델들이 런웨이를 걷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서울스토리 패션쇼에서는 시민을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해 갈채를 보냈다.

이로써 서울스토리패션쇼는 새로운 패션쇼의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공공프로젝트성 패션쇼이자 대한민국과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한강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스토리 패션쇼는 서울과 대한민국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여름철 한강 공연 문화콘텐츠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스토리패션쇼의 총 프로듀서 역할을 2년째 맡아오고 있는 문화창작공장 로운의 황현모 총감독은 “서울스토리패션쇼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이 즐기는 소통의 매체”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들이 대한민국과 서울에 대해 이해하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서울과 한강을 스토리텔링하는 베스트 문화관광상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스토리패션쇼는 이에 앞서 7월 23일 서류심사에 통과한 138명의 시민응모자 가운데 1차 실물 오디션을 거친 총 62명이 본선에 진출해 최종 10명이 서울 시민모델로 선발됐다. 하지만 이번 패션쇼에는 본선에 진출한 대부분의 시민모델이 출연해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황현모 총감독은 “어려운 선발 과정을 통해 발견한 시민모델들의 잠재적 재능과 끼를 그냥 1회성 패션쇼 출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주제의 연극무대, 패션쇼가 융합된 미니뮤지컬 등 사회공헌성 공연 문화 창출로 확대해 나아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