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국제적 공분을 산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가 이번에는 “위안부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대의 문서가 없다”고 단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램지어 교수는 5일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에 올린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적 계약: 비평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향한 그동안의 비판을 재반박하는 형식의 이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총부리를 겨눈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주장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말하고는 “이 주장은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들은 계획적인 일본군의 강요에 의해 강제로 위안소로 징용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저술가이자 활동가인 요시다 세이지가 1983년 펴낸 책 ‘나의 전쟁범죄’가 위안부 강제징용의 사실상 유일한 근거였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이 책은 요시다 본인이 제주도에서 직접 위안부를 연행했다는 경험담을 담은 수기다.

램지어 교수는 이 책에 대해 “기마부대가 한국인 여성을 총검으로 위협해 강간하고 위안소의 성 노예로 보냈다는 내용”이라며 “한국 여성 강제징용설을 제기한 1996년 유엔 보고서는 상당 부분 이 책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1945년 종전 후 35년 동안 (강제징용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없었다. 1980년대 후반이 돼서야 일부 한국인 여성이 이를 주장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