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청주에 사는 이모(31)씨는 휴일을 맞아 충주 고향 집에 다녀오다가 차가 뒤집힐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2차로의 뻥 뚫린 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갑자기 강한 충격이 전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운전대를 놓칠뻔했다.’

그는 “바퀴가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차가 심하게 휘청거렸고, 흔들리던 차를 제어할 수 없었다”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되새겼다.

원인은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이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차량 군데군데에는 아스팔트 잔해 등에 찍히고 긁힌 생채기가 남았다.

이씨는 8년 무사고 경력을 자랑한다.

이날도 도로 곳곳에 팬 포트홀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지만, 잠시 방심하는 사이 물 고인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이씨는 “규정 속도를 지켰는데도 포트홀이 연속으로 나오다 보니 피할 수 없었다”며 “그나마 해가 있어서 망정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야간이었으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한파와 폭설로 충북지역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이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포트홀은 폭설이나 폭우 뒤 많이 발생한다.

특히 겨울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기를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패는 경우가 많다.

25일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이날까지 280여건의 포트홀 신고가 접수됐다.

2019년 320건, 2018년 337건에 비해 전반적인 신고는 줄었지만, 이번 겨울 잦는 눈으로 염화칼슘 사용량이 급증한 상태여서 도로 상태는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이번 겨울 충북도는 염화칼슘 6천t과 소금 2만2천t을 제설용으로 도로 위에 쏟아부었다.

예년보다 50% 이상 많은 량이다.

이들 제설자재는 눈길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는 반면 도로 포장면을 약화시키거나 들뜨게 한다.

충북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염화칼슘 등 제설자재가 도로에 스며들면 아스팔트를 약하게 만들어 포트홀 현상을 촉진한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보수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는 겨울철 타이어 마모 상태나 공기압 등의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며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서행하고, 포트홀 구간을 통과할 때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차량을 세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