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가 백신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탁상행정식 방역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맹공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의 4단계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수영장·골프장 샤워실은 이용할 수 있지만,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의 샤워실은 이용할 수 없다”며 “헬스장 샤워는 금지하고 수영장 샤워는 허용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나”라고 물었다.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와 그룹운동(GX) 음악속도 제한에 대해서도 “BTS의 ‘버터'(110bpm)는 가능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132bpm)은 안된다는 웃지 못할 코미디”라며 “정부가 1만개가 넘는 전국 헬스장의 러닝머신 속도와 음악 속도를 일일이 단속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역 실패 실무책임자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여전히 애지중지 감싸고 있다”며 이들 두 사람의 경질을 거듭 촉구했다.

전날 방역당국이 만 55∼59세를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을 받다가 15시간 30분만에 185만 명으로 예약을 마감한 데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57세인 송석준 의원은 회의에서 “접종 예약 대상이 돼 신청하려고 했더니 기다리라고 하다가 이제 끝이란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극찬받던 K방역은 어디로 갔나. 한계가 있다면 게임체인저로서의 백신 공급에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조명희 의원은 “지금까지 전체 백신 확보물량이 1억 명분이라고 홍보하더니 4분의 1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3~4분기 일정을 실무자도 모른다”며 “주먹구구식 백신 행정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성걸 의원도 “그간 백신의 충분한 확보를 공언했던 정부를 믿은 국민들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을 그만 속이고 백신 수급에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