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접경지역 무력 충돌로 1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양국이 재발 방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와 타지크 양측 국가안보위원회 수장은 이날 접경지역에 있는 키질-벨 검문소에서 만나 접경지 무력 분쟁 중단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이무민 야티모프 타지크 국가안보위원장은 “우리는 접경지에서 분쟁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며 “양측이 협정을 엄격히 지킨다면 접경지역 평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치벡 타시예프 키르기스 부총리 겸 국가안보위원장 역시 “양측이 엄격히 규정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키르기스 당국은 무력 충돌로 대피했던 바트켄 지역 주민 등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17일 키르기스 서남부 바트켄주와 타지크 북부 수그드주가 접하는 국경 지역에서 양측 국경수비대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당시 분쟁이 심화하자 접경지 위험지역에 사는 키르기스 주민 13만7천여 명이 대피에 나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타지크 측은 이 교전으로 자국민 4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키르기스 당국 또한 이번 무력 충돌로 자국민 5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키르기스 서남부와 타지크 북부 국경 지역에서는 소련 붕괴 이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국경선 때문에 양측 주민과 군인들 간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작년 4월에도 키르기스 바트켄주와 타지크 수그드주 접경지대에서 양국 국인들 간 교전이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지고 280여 명이 다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