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코스피가 불리한 거시 경제 환경에 따라 연저점을 넘어 2,100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26일 전망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3고(高) 지수는 올해 9월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또 “지수 레벨업의 원동력인 기업 이익 증가와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기 쇼크의 발생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경기 사이클은 하락세”라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장중 2,242.15까지 내려오며 지난 7월 4일(2,276.63) 이후 장중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 연구원은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인 2003∼2004년과 2013∼2016년에 코스피는 박스권을 형성했다”며 “당시 코스피는 연평균 지수 기준 고점은 10% 높은 수준, 저점은 12% 낮은 수준 내에서 등락하면서 횡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스권 형성 당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최저점은 0.79배였고, 올해 9월 현재는 0.86배”라며 “코스피 박스권의 PBR 하단을 적용할 경우 코스피 예상 하단은 2,100″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현재 PBR이 각각 1.06배, 0.78배로 모두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며 국내 증시의 약세 원인으로 반도체 업종의 고전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국 IT 투자 사이클의 저점은 올해 4분기로, 내년 1분기부터는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며 “국내 반도체 이익 사이클은 미국보다 1개 분기 후행하므로 내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박스권 형성 시 대형주보다는 성장 중·소형주가 강세”라며 “시가총액 3조원 이하 기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 가운데 고환율을 고려해 수출 비중이 높거나 높아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고물가를 고려하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고금리를 고려할 땐 이자 보상 배율과 현금 창출 능력이 높은 기업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