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아동 결식·빈곤의 확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조직 굿네이버스는 올해 6월 만 4∼18세 아동과 보호자 등 6천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아동의 비율이 2년 전과 비교해 14.2%포인트 줄어든 35.9%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가정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6.8%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가정은 36.1%였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시기 아동이 겪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부·놀이 활동을 자유롭게 못 하는 것'(23.6%),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숙제를 제출하는 것'(15.7%), ‘인터넷 사용 및 게임 등으로 부모님과 갈등이 생기는 것'(12.9%) 등을 들었다.

‘재난 상황으로 침해된 권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중학생 이하의 아동은 ‘휴식·놀이·여가 누리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고등학생은 ‘모두 평등하게 교육받기’를 선택했다고 굿네이버스는 밝혔다.

온라인 교육의 경우 아동들은 PC·노트북 등의 환경에 75.7점을 부여해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수업 과정에서의 질의응답 수월성(55.3점)이나 숙제 난이도·양의 적절성(56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장희선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가정의 경제 위기는 교육, 놀이·휴식, 돌봄, 정서 등 아동의 생활 영역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취약 계층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책들이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더 책임감 있게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