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60만명대로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만인 21일 20만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정부는 유행이 누그러졌는지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본 뒤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유행 정점을 이미 지난 게 아니냐는 질의에 “지금 단언하는 것은 이르다”며 “주말 영향이 사라지면서 수요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요일, 목요일까지 보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9천169명으로, 1주 전인 지난 14일의 30만9천779명보다 10만610명 적고 2주 전인 7일의 21만706명보다 1천537명 적다.

손 반장은 이를 언급, “현재까지 지표 변동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금주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지난주가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지난주 피크 때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40만명이었는데, 이때가 정점이었다면 당초 예측 범위(일평균 31만6천∼37만2천명) 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기준 1천130명이고, 전국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69.0%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최근의 확진자 수는 작년 12월 델타 변이 유행 시기의 40배가 넘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은 상대적으로 적어 중증병상 가동률은 당시 최고 82.6%와 비교하면 낮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손 반장은 이에 대해 “의료체계 부하가 커지고 있으나,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반장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서 이에 대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확진자의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가 원활하게 제공되도록 의료계에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양병원에서도 최근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어서 먹는치료제를 최대한 빨리 처방하도록 하는 중”이라며 “먹는 치료제 처방량은 전체적으로 증가해 지난주 하루 평균 4천∼5천 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수본은 한의원에서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검사와 연계된 치료, 전문업무 영역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각도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14일부터 각 병원·의원에서 이뤄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고 있으나, 각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수를 취합해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