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인 ‘이부실드’ 총 2만회분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부실드는 외부에서 직접적으로 항체를 주입해 면역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웠던 사람들은 이부실드 투여로 면역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만큼 ‘백신 사각지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7월 5천회분, 10월 1만5천회분 등 총 2만회분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부실드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을 체결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 신청하고 공중보건위기대응위원회 등을 거쳐 신속하게 국내 도입과 투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부실드 도입 관련 추경 예산 396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6월 내에 이부실드에 대한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마치고 지자체·의료계 안내를 거쳐 빠른 시일 내로 조속히 투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항체 형성이 어려운 사람을 보호하는 예방용 치료제로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 결과 이부실드 투약 시 감염은 93%, 중증·사망은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효과 지속기간은 6개월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면역억제치료로 백신접종으로 항체형성이 어려운 혈약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선천성(일차) 면역결핍증 환자가 이부실드 투여 대상이다. 단, 이부실드를 투약하려면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부실드는 예방접종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하는 항체치료제”라며 “면역이 억제된 분들은 백신을 주입해도 항원·항체 반응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아 접종 효과가 극히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직접적으로 항체를 주입해 일정 기간 면역효과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투약이 필요한 환자 규모를 추계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공급 물량을 확정했다. 투약 대상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약은 예약 기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부실드도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전액 무상으로 공급한다.

이부실드 투약 의료기관은 중증면역저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지정·운영될 예정이다.

의료진은 코로나19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를 예약하고 이부실드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접수한 관할 보건소는 대상자가 확진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질병관리청으로 약품 배정을 신청하고, 질병청은 해당 의료기관에 약품을 배정·배송한다. 의료기관은 이부실드를 투여한 환자를 모니터링한다.

정부는 이달 말 의료계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부실드 투약 신청절차 등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예방접종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증 면역저하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는 접종완료 여부나 국적과 관계없이 격리가 면제되는 등 해외입국 관리체계도 완화된다.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제한조치도 모두 해제된다. 시간당 도착 편수 제한은 종전 20대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회복되고, 오후 8시부터 다음 달 오전 5시까지인 비행금지시간도 해제된다.

신종 변이 유입을 관리하기 위해 입국 전·후 검사는 유지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간 확진자 수는 11주 연속 감소했고, 지난주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각각 전주 대비 29.5%, 56.5% 감소했다. 중증·준중증 등 병상 가동률도 10% 이내로 줄었다.

이 1총괄조정관은 다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여름철 지역축제와 휴가, 밀폐된 환경에서 실내 에어컨 사용 등 여러 재유행 위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