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센터장 홍두나)가 발주한 ‘코로나19가 청년의 이행경로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맡은 서복경 박사(더가능연구소 대표)와 남재욱 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의 발제와 청년활동·노동·금융·청년정책 관련 전문가들이 8일 오후 3시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속 청년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남재욱 박사는 “코로나19가 이행경로상의 청년에게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면서 2020년 2월 이후 구직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와 단기일자리 등 소득기회의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이 79%에 달한 것을 제시했다.

특히 우울증 자가진단(CES-D) 척도를 활용한 질문에서 가구소득 250만원 이하의 청년은 24.93점, 고졸이하 청년은 24.90점으로 중증도의 우울(25점)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남 박사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경제적 요인을 거쳐 청년의 생활상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동시장에서 불안정한 지위, 저학력, 저소득의 청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복경 대표는 발제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이 평등하지 않다”면서 고졸 이하 학력의 44.4%가 실직을 경험한 것에 비해 4년제 졸업 이상 학력의 경우 19.75%에 불과한 것을 예로 들었다. 최근 대학 진학률이 70%대에 불과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가 42%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정확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더 나쁜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김수빈 활력사업단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이 사회 진입 지연과 생활의 어려움, 관계 단절을 중첩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서 온라인고민상담소 ‘hi, there’에 올라온 사연에서 심리정서 비율이 2018년 12.1%에서 2020년 27.1%로 두 배 넘게 급증한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청년들의 어려움을 읽으면서도 정부에서는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청년에게 제대로 응답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김유빈 연구원은 “4월 취업자 수가 47.6만명으로 감소했는데 청년 여성,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에 충격이 집중된 모습”이라면서 “기존 청년정책의 한계와 고용충격 장기화를 대비하는 특단의 청년고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직정보에 대한 탐색비용이 매우 큰 상황’을 지적하며 “온라인 청년센터를 통한 정책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봉석 상담관(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청년들의 부채와 재무 상담이 늘어난 추세’를 언급하며 줄어든 소득으로 높은 주거비용과 학자금 대출 등을 갚지 못해 심리적 패닉으로 이어지는 상당수 청년들의 사례를 밝혔다.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청년들이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채무조정 기회 확대, 단기 자산형성프로그램 지원, 고금리의 늪과 금융기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출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서울특별시 김영경 청년청장은 “서울시는 올해 청년수당긴급지원, 청년프리랜서신속지원사업 등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왔다”면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들을 적극 검토해 청년이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론회를 정리하면서 서 대표는 정부에 ‘청년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버티면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정보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공공정책 DB와 촘촘한 정책 전달망을 구축하는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홍두나 센터장은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어, 청년을 위한 다각적인 긴급구조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센터는 향후에도 코로나 속 청년 세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경로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