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부산 시민의 직업 선택기준이 노동 조건에서 고용 안정성으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부산연구원이 지난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부산지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직업 선택 기준은 연봉·복지 38.1%, 근무환경 23.4%, 고용 안정성 18.7% 순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고용 안정성이 5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봉·복지 14.4%, 근무환경 13.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 ‘코로나19, 부산지역 노동의 미래와 과제’를 작성한 부산연구원 손헌일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높아진 고용 불안의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5%는 무인상점, 키오스크 등 무인화 기술 도입이 부쩍 늘었다고 답했다.

전체의 75.6%는 정규직 일자리가 줄었다고 밝혔다.

또 미래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6.1%는 광범위한 디지털 기술 적용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79.8%는 정규직 일자리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줄어든 소득 보전을 위해 투잡, 쓰리잡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전체의 78.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