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9일 증권가와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한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JP모건, 씨티 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는 통상 약 2개월이 소요되므로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치면 공모 청약에 돌입하게 된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BC카드가 지분 34.0%를 보유한 최대 주주며, 주주사에 NH투자증권, 우리은행 등도 포함됐다.

올해 5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772만명이며, 수신 규모는 11조3천300억원, 여신 규모는 8조4천900억원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공모 대어들의 상장 철회가 잇따랐다. 그런데도 케이뱅크가 예정대로 연내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안정적 이익 성장세 등에 따른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이자 부문과 비이자(수수료) 부문에서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가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가 6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장외거래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주당 거래가격은 1만5천원, 발행 주식 수를 고려한 시가총액은 5조6천억원이다.

백두산·윤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여·수신 경쟁력에서 보이는 높은 성장성과 차별화된 수익성만으로도 기업가치 6조원이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보고서에서 “케이뱅크의 가치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