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인터넷 사용과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정보기술을 다루는 데 능숙하다. 또한 자기표현에 적극적이고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가심비’, ‘덕투(덕질+투자)’, ‘소신 소비’ 등 각종 신조어들에서 보듯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가 오늘날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리테일 산업의 외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미래엔 북바이퍼블리의 신간 ‘컨셉 있는 공간’은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잘 나가는 핫플레이스’들의 성공 전략을 정리한 트렌드 리포트이다. 다년간 기획자이자 컨설턴트로서 공간에 대한 전문성을 다져온 저자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리테일 공간들을 직접 방문해 그들 만의 차별화된 컨셉을 파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의 컨셉을 분석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 교환과 소비가 일상화된 요즘 오프라인 공간을 주축으로 하는 리테일 산업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저자는 20세기 리테일이 TPO(Time, Place, Occasion) 즉 시간, 장소, 상황에 맞춘 제품을 팔았다면 21세기 리테일은 TPO가 종합적으로 연출하는 경험 자체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컨셉’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특별한 ‘시간’, 청정 ‘자연’, 문화 ‘인프라’, ‘접근성’, ‘경험적 소비’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컨셉팅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국내외를 돌아보면서 각자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컨셉으로 성공한 리테일 공간들을 소개한다. 중국 상하이의 복합쇼핑몰 ‘조이시티’와 ‘치민’ 식당, 영국 런던의 복합문화시설인 ‘바비칸 센터’, 일본 도쿄의 ‘츠타야’ 서점과 ‘야쿠모 사료’ 식당을 비롯해 서울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인 ‘사운즈한남’, 성수동 ‘카멜 커피’, 제주도 복합문화리조트인 ‘플레이스캠프제주’ 등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 컨셉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컨셉 있는 공간’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해 공간 구성의 방향성과 새로운 시장에 대처하는 마케팅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트렌드 제안서로 주목할 만하다. 매일 3300명이 자영업을 시작하고 매일 2500명이 문을 닫는 경기 불황의 시대에 우리나라 리테일 산업의 현 상황을 짚어 보고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더욱 흥미와 공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