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개발해 내놓은 ‘인지건강 주거환경 디자인’, 일명 고령화, 치매에 대비하는 디자인이 서울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 어르신 가구의 집수리에 적용됐다.

서울시는 어르신 치매의 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집 안팎에 적용할 수 있는 인지건강 주거환경 디자인을 간결한 설명과 그림, 적용 전후 사진 비교 등 실제 사례를 위주로 구성,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월 선보였다.

서울시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손잡고 지난 3개월간 전국의 289개 어르신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서울시 ‘인지건강 주거환경 디자인’을 적용하였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앞서 4월27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장애, 노령의 국가유공자 어르신 가구에 시행 중인 전국 단위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나라사랑 행복한집’ 사업에 서울시가 개발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를 시범 도입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89가구(생활편의시설 개선 273가구, 주택구조 개선 16가구)에 대하여서울시가 각 주거지별로 인지건강 주거환경 디자인을 맞춤형 컨설팅하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주거환경 개선에 이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지건강 주거환경 디자인에 따라 전등 스위치와 전기 콘센트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벽지와 대비되는 색을 입혔고, 전등은 조도가 높은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화장실에는 변기가 눈에 확 띄도록 변기 뚜껑을 밝은 색으로 교체했고, 변기와 욕조 옆에는 이동시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손잡이(핸드레일)를 설치하고 이 역시 밝은 색으로 눈에 잘 띄게 했다.

장롱, 수납장, 씽크대, 신발장에는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기 쉽게 그림과 글씨를 이용한 스티커를 붙였다. 이를 위해 공단은 스티커 45,000장(총 45종)을 별도로 제작했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으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주거환경 개선 240여 가구에 대한 맞춤식 컨설팅을 추가로 진행하여 올 연말까지 총 530가구에 인지건강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 기관의 노인·심리·환경·건축·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TFT 워크숍을 개최하고,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효과성 평가 및 가이드북 개선 시 자문, 공동연구 등 각 분야 전반에 인지건강디자인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의 지원 및 협조를 통해 공단에서는 관련 담당자, 건축사들을 대상으로 상, 하반기 2차례 교육 및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의 효과성을 평가해 실내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외부공간, 의료·요양·복지 시설까지 포함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지건강 디자인 종합 가이드북’을 올 연말 제작,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앞서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치매환자 보호자,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건축사, 관련기관 담당자 등 총 111명을 대상으로 가이드북 사용성에 대한 공동 설문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치매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제작, 보급한 인지건강 디자인 주거환경 가이드북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업무협약 체결 후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라며 “향후 전문 기관들과의 상호 협력으로 인지건강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효과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