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다. 즐거운 명절이지만 대다수 주부들은 평소보다 강도 높은 가사노동을 하느라 명절을 전후로 ‘명절증후군’이라 불리는 심리적, 신체적 피로를 경험한다.

웰튼병원은 대상FNF와 함께 주부들이 명절에 대해 갖는 심리적 부담감과 명절 가사노동으로 얻는 육체적 피로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월 25일(목)부터 29일(월)까지 총 5일간 대상FNF 블로그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 총 848명의 주부들이 참여했다.

◇ 절반 넘는 주부, 명절 기간 가사노동 평소보다 ‘2배 이상’ 힘들게 느껴

명절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가 가는지 물었을 때 조사인원의 93%가 ‘그렇다’고 답해 실제 주부들이 명절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명절에 가장 힘든 일은 ‘음식준비’를 꼽은 이들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비용 부담(22%)’, 장거리 이동(15%)’, ‘친척들과의 만남(12%)’이 차례대로 그 뒤를 이었다.

명절 기간 가사노동 강도에 대해서는 주부 10명 중 8명이 평상시와 비교했을 때 명절이 ‘더 힘들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 평소보다 명절이 ‘2배 이상’ 힘들다고 답한 비율이 52%로 나타나, 주부들 절반이 넘게 명절 기간 가사노동 강도를 평소보다 세게 느끼고 있었다.

또한 주부들이 명절을 보내며 가장 아파하는 신체 부위(중복선택 가능)는 ‘허리(39%)-어깨(33%)-무릎(15%)-목(12%)’ 순으로 나타났다.

◇ 시어머니, 명절 준비와 육아가담 정도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나 노년층 관절 손상 경고

명절을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은 ‘주부 본인(40%)’이라는 의견과 ‘시어머니(39%)’라는 의견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시어머니가 명절을 주도적으로 준비한다고 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시어머니의 평소 육아 가담 정도를 물었더니 44% 가까이 시어머니가 주양육자이거나 적어도 가끔 봐주는 식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황혼육아’, ‘손주병’ 등의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대목으로 평소에는 손주육아, 명절에는 음식 준비하느라 이중고를 호소하는 노년층의 ‘황혼명절증후군’을 엿볼 수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명절에 쉴 틈 없이 일하고, 연휴가 끝난 후에도 손주를 보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노년층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며 “노년의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육아는 이미 약해진 관절 손상을 더욱 부추길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와 휴식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