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용산 등 최상급 입지에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273.96㎡는 지난달 28일 145억원(16층)에 직거래돼 아파트 역대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13일의 120억원(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67㎡)으로, 4개월 보름 만에 25억원 더 높아졌다.

더펜트하우스청담은 올해 공시가격도 전용 407.71㎡ 기준 168억9천만원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현대건설[000720]이 준공한 이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29가구 규모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호텔급 입주자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상급 아파트다. 이에 고소득 연예인, 운동선수, 스타 강사, 기업 오너나 그 가족들이 소유·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서울 용산구의 고급 아파트도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는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305㎡는 전날 110억원(3층)에 중개 거래를 통해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들어 1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매매 계약된 사례는 현재까지 이 두 단지뿐이다.’

당분간 강남권이나 용산 등에 있는 똘똘한 아파트 한 채에 대한 보유 심리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다주택자에 대한 고강도 대출·세금 규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중산·서민 주거 안정 대책도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올해 3분기(7∼9월)에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이 2020년 수준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세제 개편을 추진하는 동시에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매입하는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60∼70%에서 80%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달 셋째 주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로 시중에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전반적으로 가격도 하향 안정화되는 분위기지만, 강남권은 외려 지수가 반등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또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용산구는 이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6천16만원)와 전셋값(3천15만원)이 각각 6천만원과 3천만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대형(전용 135㎡ 초과) 아파트값이 그 밖의 면적대보다 상승률도 더 높다.

KB 시세 기준으로 지난 1월 대비 이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형이 1.4%로, 중대형(전용 102㎡초과∼135㎡이하) 0.7%,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과 중소형(전용 60㎡초과∼85㎡ 이하) 0.4%, 소형(전용 60㎡ 이하) 0.2%보다 높았다.

서울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26억9천707만원에서 이달 27억1천463만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