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인사, 언론인, 정치인 등의 정보를 불법 수집할 때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초강력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만든 NSO 그룹 최고경영자(CEO) 샬레브 훌리오가 사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안 기업 NSO 그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훌리오를 대신해 야론 쇼하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기업을 이끈다.

NSO는 성명에서 앞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들은 “NSO는 나토 회원국에 집중하며 세계 최고의 첨단 사이버 정보 기업 중 하나로 남을 수 있도록 기업 간소화를 포함한 사업의 모든 측면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SO가 기업 직원 750명 중 1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쇼하트는 “NSO는 회사의 획기적인 기술이 정당하고 가치 있는 목적에 사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가수스는 휴대전화에 침투해 데이터를 추출하는 스파이웨어다.

휴대전화에 깔리면 메시지와 사진을 비롯한 정보가 유출되고 위치 추적과 도청도 가능해진다.

애초 범죄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을 위해 개발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헝가리, 인도 등 국가에서 불법 정보 수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치인 등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NSO 그룹을 수출규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려 미국인과의 거래를 제한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NSO 그룹이 페가수스는 범죄자를 대상으로 정부 기관에만 판매되며, 이는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을 거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