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8월9일이 지나면 서울시내 5대 쪽방촌 3,507명 주민 중에 선풍기가 없는 주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서울시가 밝혔다.

지난 7월 서울시가 쪽방촌을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5개 쪽방촌 거주민은 3,507명이고, 그 중 95%인 3,347명이 1인 가구이며, 선풍기가 없는 가구가 474가구이고, 환기창이 없는 방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720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주)KT 와 손잡고 선풍기와 환기창이 없는 모든 가구에 선풍기를 100% 설치하고, 출입구에 개폐식 모기장을 설치하여 무더위 불편을 완전히 해소시킬 예정이다.

선풍기는 (주)KT에서 500대를 기증하였으며, 모기장 1,020개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으로 마련하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8월 9일(화) ㈜KT 신입사원 145명과 지역주민, 시설 관계자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쪽방촌 주민에게 선풍기와 모기장을 나눈다.

이 자리에는 장경환 서울시 복지본부장, 이선주 KT지속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선풍기 배달 및 모기장 설치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수박 화채 등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하고 7~8월을 중점관리기간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무더위 쉼터 7개소(최대 260명 동시 이용 가능)를 운영하고, 쪽방상담소 직원, 마을주민으로 순찰조를 편성하여 1일 2회 이상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는 기본적으로 에어컨·냉장고·정수기를 공통으로 갖추었으며, TV, 샤워실, 세탁기, 컴퓨터, 운동기구 등을 두고 있다. 운영시간은 09~20시이고, 중점 추진기간인 7~8월에는 22시까지 운영하며, 폭염특보 기간 중에는 24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마을 순찰 활동은 오전, 오후 2차례이고, 폭염특보나 열대야 예보가 있으면 야간 순찰도 실시한다. 순찰조의 주요활동은 건강이 취약한 주민들을 방문하여 안부를 확인하며 냉장된 음용수를 전달하고, 술이 취한 주민이 햇볕 아래에서 잠들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또한 초고령자, 질환자 등 건강 관련 특별 취약자를 78명 선정하여 방문 간호사들과 순찰조가 매일 1회 이상 안부 확인,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등 건강 취약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건강 관련 특별 취약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밑반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취사가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도시락을 지원하기도 한다.

더불어 무더운 여름 가장 필요한 음용수는 병물 아리수를 비롯해 후원 생수 9만 2천병을 확보하여 냉장 후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시민과 공공기관, 종교단체, 민간기업 등 32개소에서 후원받은 생필품 26종(14,056점)의 후원물품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할 자치구 소방서들과 협조하여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쪽방촌 전지역에 소화전 용수를 살포하여 쪽방의 온도를 1℃라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여러 민간 기업들과 단체들의 도움이 저소득층 생활안정 지원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쪽방촌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