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가을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 발생이 늘 수 있다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경우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0년에 발생한 SFTS 환자 가운데 역학조사가 완료된 459명 중 농작업 등으로 감염된 사례가 228명(49.7%)으로 절반에 달했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이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약 20%에 달한다. 7∼10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주로 10∼12월 사이에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 중에는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도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가을철 야외에서 농작업을 할 경우 밝은색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해 최대한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또 귀가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농작업 후 2∼3주 이내에 발열·두통·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농작업을 하다 증상을 얻게 된 사실 등을 알려야 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은 가을철에 텃밭작업 등 농작업과 밤 줍기 등 임산물 채취 시 발생위험이 높다”며 “적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 받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