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박영이 2020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지전 김종순 작가의 개인전 ‘The Red Exhibition’을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김종순 작가는 무겁고 두려운 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이 꿈틀거리는 붉은색 화면을 통해 위로를 보낸다.

작품은 구체적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색면 추상이지만, 다채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장(場)이기도 하다. 화면 위에는 격자로 드리워진 실이 있고, 그 실 위에 칠해나간 물감의 붓질이 맞물리며 그림과 오브제는 결합된다. 즉 화면은 단일한 색상으로 보이지만 설치된 실로 인해 색차가 발생하고 미묘한 변화가 내재돼 있는 것이다.

김종순 작가의 작품은 교차하는 간격과 시간 속에서 매 순간 다르게 다가오며, 관자(觀者)의 끊임없는 시선 개입을 요구하고 촉각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