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5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증권 등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천원에서 9만원으로, JP모건은 10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노무라증권은 9만원에서 8만4천원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내년 1분기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PC 수요, 서버 수요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내년에는 D램 공급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IT 기기·가전 수요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CE(소비자가전), DP(디스플레이) 부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트 부문 실적 부진과 메모리 가격 하락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급의 제한적인 증가로 인해 메모리 가격 하락 수준은 이전 사이클보다 훨씬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2분기 중반부터 매크로 불안과 IT 기기 수요 약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하이엔드 시장까지 수요 약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보고서를 발간한 맥쿼리증권(8만5천원), 모건스탠리(8만5천원) 역시 8만원대 중반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중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29일 기준 8만6천763원으로, 3개월 전(9만8천667원)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7일 처음 5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29일까지 줄곧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29일 종가는 5만8천원으로, 작년 말 종가(7만8천300원)와 비교하면 26%가량 하락했다.

증권가는 매크로(거시경제) 우려가 불식되는 시점에 삼성전자 주가가 의미 있는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