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확보와 신속한 치료를 위해 ‘서울재난병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병원은 서초구 원지동 종합의료시설 부지 1만9천720㎡에 만들어지며, 늦어도 3월 말 개원 예정이다.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중증환자 전담병상이 48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중증환자 수가 감소하면 코로나19 일반병상 96개로 전환해 운영될 수도 있다.

병원 내 유휴부지에 임시병상을 설치한 경우는 있었지만, 별도 부지에 코로나19 치료만을 위한 병상을 가진 임시병원을 설치하는 것은 첫 시도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설치에 필요한 부지를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고, 서울대병원이 설립을 담당해 비용과 의료진을 부담한다. 서울대병원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국비 지원으로 조달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서울재난병원 개원준비단장은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장이 맡았다.

당초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논의됐던 원지동 부지는 이미 부지용도가 ‘종합의료시설(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있어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12일 오후 3시 이런 내용을 골자로 ‘서울재난병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 기관은 신속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인 ‘서울시 재난의료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병상확보와 환자치료 등에 지속해서 협력해 왔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민·관이 손을 맞잡고 공공의료방역의 새 길을 여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서울시는 설립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