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의 흡연은 주관적 인지 저하(SCD: subjective cognitive decline)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관적 인지 저하란 신경심리 검사에서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데 자기 자신은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 의대의 제프리 윙 역학 교수 연구팀이 ‘행동장애 위험요인 감시 시스템'(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1일 보도했다.

이 자료를 통해 연구팀은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최근 담배를 끊은 사람 ▲오래전에 담배를 끊은 사람의 주관적 인지 저하를 비교할 수 있었다.

45~59세 연령층 13만6천18명 중 11%가 주관적 인지 저하를 느끼고 있었다.

이 중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사람보다 주관적 인지 저하를 느끼는 경우가 1.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안 된 사람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사람보다 1.5배 많았고 금연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은 약간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가장 많은 연령층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담배를 끊었어도 금연 후 경과한 시간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주관적 인지 저하는 단순히 자기 스스로가 전보다 기억력이 둔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인지장애의 ‘진단'(diagnosis)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간단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인 만큼 활용의 확대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