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알려진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이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목포 원도심 차안다니는 거리와 오거리 일원에서 펼쳐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가 주관하고 극단갯돌이 추최하는 축제는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려 축제장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대박인파를 기록했다. 이번 축제는 세계 6개국 11개 팀의 해외공연과 31개 팀 국내우수공연, 곡성 순천 고흥 등 전남 11개 시군이 참여하는 30개 팀의 예향남도공연, 개폐막놀이, 한중국제세미나, 기획이슈, 부대행사 등 총 100여 종이 넘는 공연과 행사 등에 800여 명의 출연자가 참여해 성대하게 펼쳐졌다.

축제는 우리네 전통장터형식처럼 원도심에 즐비하게 늘여 총 12개의 마당이 배치되어 수많은 관람객들로 넘쳐 축제 열기를 뿜어냈다. 올해는 전남도에 거주하는 관람객과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이 한층 더 늘어나 목포관광발전에도 영향을 끼친 해로 기록되었다.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축제형식으로 유명한 개막놀이 ‘계 타는 날’은 1900년 목포에서 성행했던 근대복권 추첨인 ‘만인계’를 복원해 화제가 되었다. 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빈 상여를 매고 소리꾼의 상여소리와 함께 흥겨운 길놀이로 시가행진을 벌였고 축제인파가 마인계터로 몰려 공연과 추첨으로 만인계 행사를 재현해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서 치러졌다. 만인계 추첨 마지막 장면에서는 길놀이 상여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환상적인 공중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해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해외초청공연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멕시코, 태국 6개국 11개 팀이 참여해 가면놀이, 인형놀이, 마임, 저글링, 서커스 등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이채로운 거리공연으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국내초청공연은 마당극, 마임, 서커스, 춤, 콘서트, 인형극, 탈춤 등의 공연예술이 초청되어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과 호흡해 거리마다 웃음이 넘쳐났다. 예향남도초청공연에는 곡성, 순천, 고흥 등 전남 11개 시군 30개 팀이 참여해 지역마다 고유한 특색을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며 남도의 신명이 어우러져 예향을 빛낸 잔치가 되었다.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한 네 개의 기획이슈 프로그램인 ‘역사의 골목공연여행’, ‘시민야외극 우리읍내’, ‘갱번마당놀이’, ‘커뮤니티댄스’는 시도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과 각광을 받았다. 역사의 골목공연여행은 역사 깊은 목포의 골목을 순회하면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 광주, 남해, 안양 등지에서 여행자들이 참가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시민야외극 우리읍내는 일제 강점기 목포의 스토리를 연극으로 꾸며 목포시민배우 50여 명이 출연해 근대역사문화 공간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무대였다는 큰 호평을 시민들로부터 받아냈다. 갱번마당놀이는 섬 문화 프로젝트로 완도생일도의 발광대놀이, 진도 소포리의 민속놀이, 신안비금도의 밤달애놀이가 도심한복판에서 공연되었다. 특히 완도생일도의 발광대놀이는 50년만에 축제에서 공연되어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어 냈다. 목포의 중년여성들이 만든 커뮤니티 댄스는 축제를 계기로 지속적인 동아리로 발전할 가능성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이번 축제에 참여한 목포대 LINC사업단이 주관하고 목포대 국문과와 제어로봇공학과 학생들이 공동제작한 로봇마당극은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박수갈채를 받아 냈다.

한중국제세미나는 중국 연태와 목포의 문화관광 교류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로서 중국 연태시의 민간 문화관광 대표단이 참여하고 목포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화기업과 관광전문가, 학자 등이 참여해 사례와 발전방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고 연태와 목포의 문화관광 네트워크 구축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아울러 본 세미나에서는 두 도시의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민간 네트워크 협약체계를 갖출 것을 약속해 큰 성과를 남겼다.

폐막놀이 고시레파티는 전통문화 관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축제 마무리 파티로 대형그림 퍼포먼스와 노래, 춤 등으로 의례예술을 펼쳤고 흥겨운 비나리 소리와 함께 시민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훈훈한 인정축제로 마감했다.

올해 축제 중 가장 큰 성과로 남은 것은 축제를 뛰어 넘어 목포의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신선한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을 활용한 개막놀이와 시민야외극, 역사의 골목 공연여행 등이 그것이다. 개막놀이에서 만인계 재현을 보여준 행사는 앞으로 목포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원도심상인연합회가 이어받아 지속적인 행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역사의 골목 공연여행은 목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안을 제시했고, 시민야외극은 근대역사문화 공간을 활용해 상설 공연화하는 등 새로운 대안문화관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의 위상에 따라 관람객들의 태도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도가 눈에 띠게 달라졌다고 축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일정표를 미리 챙겨 공연을 계획적으로 보는 관객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공연종료 후 쓰레기를 가져가는 문화성숙도도 예년에 비해 많이 달라졌으며 축제 측에서 발행해 공연자에게 기념주화를 던져주는 굿쩐 행사도 안정된 축제문화로 정착되었다. 갑자기 내린 우천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보는 관객들의 열정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공연자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축제문화를 창조한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화사업 대표공연예술제로 3년 연속 선정 및 2년 연속 A등급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