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가 26일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정유정 작가와 300여명의 독자가 함께하는 ‘2016 소설의 밤’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예스24는 최근 진행한 ‘한국 소설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로 뽑힌 정유정 작가와 한국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 300명이 함께 작가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책과 관련된 궁금증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내 심장을 쏴라>부터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동명 영화의 원작 <7년의 밤>과 <28>, 최근 영화화가 결정된 <종의 기원> 등 강렬한 서사와 이야기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한 정유정 작가는 “<종의 기원>에 보여준 독자들의 반응에 놀랐고 감사하다”며 “글을 쓰러 방에 들어가 또 다시 초라해질 시간에 이 순간을 생각하면 힘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시작 전부터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연극 ‘종의 기원’은 장용철 연출가와 김나영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탄탄한 구성과 유진 역을 맡은 이재원, 윤관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성공리에 상연을 마쳤다. 연극은 정유정 작가의 낭독으로 시작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복도훈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서 정유정 작가는 “<종의 기원> 소설 자체가 주인공 유진의 목소리를 담은 자기 변론서로 독자들이 아직 미완성의 어리버리한 싸이코패스 유진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며 <종의 기원>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정유정 작가는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싸이코패스를 담는게 어려웠지만, 싸이코패스가 된다면 한유진 같은 싸이코패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글을 썼다”라고 자신의 작품관과 창작 노하우 등에 대해 독자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종의 기원>이라는 책 제목의 어원을 묻는 독자의 질문에는 “인간 모두가 하나씩 갖고 있는 악의 파편을 담아 ‘악의 기원’을 생각했다가 문학적 요소를 고려해 지금의 제목이 탄생했다”고 답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종의 기원>과 작가의 이야기로 80여분의 대화를 나눈 후에는 사인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한 독자들과 1대 1로 인사를 나누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병희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이번 소설의 밤 행사는 작가의 강연과 대화 시간으로 구성되었던 기존 문학캠프와 다르게 연극, 음악 등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 공연으로 진행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학의 발전을 위해 작가와 독자가 깊이 있게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