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는 23일 “한화오션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의 리더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권 신임 대표는 이날 ‘CEO 레터’를 통해 “한화그룹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쌓아온 제 경험이 한화오션의 새 도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과 권 대표를 비롯한 신임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권 대표는 “회사의 대변혁기를 거치며 혼란스럽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저와 여러분은 한배를 탄 동지로서 지난 날 대우조선해양이 쌓아온 영광의 역사를 다시금 힘차게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로,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가치사슬(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한화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한화의 70여년 역사는 수많은 인수·합병(M&A)으로 다져진 남다른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방산, 화학, 에너지, 금융사업 분야에서 역량 있는 기업과의 시너지를 내며 핵심사업으로 이끌었고 이미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세월에 걸쳐 내재해 온 하이브리드 철학은 출신과 배경을 뛰어넘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한화그룹의 소중한 성장동력이 됐다”며 “그 근간에는 무엇보다도 신용과 의리의 한화 정신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사명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며 “장차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한화오션의 위대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향후 100일 내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한 한화오션의 비전을 임직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한때 글로벌 조선 1위에 빛났던 대우조선해양의 신화를 이제 한화오션의 이름으로 보란 듯이 재현해 나가자”며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