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록전문가(Archivist)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록의 효과적인 관리·보존방안과 세계기록유산의 보호 및 활용을 논의하는 ‘2016 세계기록총회(2016 ICA Congress Seoul Korea)’가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행정자치부(홍윤식 장관) 국가기록원과 ICA*가 공동주관하는‘2016 세계기록총회’는 유네스코 3대 문화총회 중 하나로 100여 개국 2,000여 명의 기록전문가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 ICA(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 : 지난 1948년 유네스코가 주최한 기록전문가회의 결의로 창립된 기록관리 분야 최대 국제기구. 현재 190여 개국 1,500여 회원(국가, 협회, 기관, 개인)이 활동 중이며, 총회는 4년마다 개최되어 기록관리 올림픽이라고 불림

이번 총회 개최로 대한민국은 2004년 박물관총회(ICOM), 2006년 도서관총회(IFLA)에 이어 유네스코 3대 문화기구의 총회를 모두 개최하게 되어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 세계기록총회’의 주요행사는 개·폐막식 등의 공식행사, 국제거버넌스 회의, 학술회의로 구성되고 부대행사로 산업전시회, 기록전시회, 체험전이 함께 열린다.

전 세계 1000여 명의 기록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6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행사의 공동 주최기관인 ICA의 데이비드 프리커(David Fricker) 의장이 환영사를 하고,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네스코의 프랭크 라 루(Frank La rue) 사무총장보(補)가 축사를 할 예정이다.

5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9일 오후에 열리는 폐막식에는 총회의 논의 결과를 정리한 ‘서울선언’이 발표되며 김성렬 행정자치부차관의 환송사와 ICA 의장의 폐회사가 있을 예정이다.

9월 5일에서 7일 오후까지 열리는 국제거버넌스 회의에서는 ICA 본회의, 집행이사회, 국가기록원장 회의, 지역별·분과별 회의 등 다양한 회의가 열려 세계기록 관리정책의 기본방향과 지역별 현안 및 협력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공식적인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학술회의) 이번 총회의 메인 행사인 학술회의는 기조연설, 학술논문 발표, 워크숍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기록, 조화와 우애’라는 대주제 아래 ‘디지털 시대의 기록관리’, ‘사법 업무에 있어서의 기록물 활용’과 같은 8개의 중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기조연설에서는 존 호킹 유엔 사무처장, 로랑 가뷰 구글 문화연구원(Cultural Institute) 소장, 리밍화(李明華) 중국 국가당안국(檔案局)국장 등 12명의 기록 관련 저명인사들이 ‘2016 세계기록총회의 의의’, ‘기술과 문화 – 변화와 보존’, ‘디지털 기록 자원 개발’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연설한다.

역대 최다(最多)인 58개국 256편이 발표되는 학술논문 발표에서는 디지털 기록관리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담은 논문들과 독일 분단국가 극복에 있어 연방기록원의 역할, 후쿠시마 원전사고 기록의 미래 등과 같이 각국의 기록관리에 대한 다양한 실증적인 사례들이 발표된다.

한편, 개최국 특별세션인 ‘대한민국의 기록관리’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의 전자정부, 정부3.0, 정부 및 민간의 전자기록관리 체계,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보존체계 등에 대한 발표를 통해 전통기록문화와 전자기록관리체계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9월 5일~6일 양일간 개최되는 13개 워크숍에서는 디지털시대의 기록관리, 종이기록 복원 등 다양한 기록관리 이슈들에 대한 강의(lecture) 청취는 물론 토론(discussion) 및 실습(practice)기회가 주어져 기록인들의 역량제고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술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에서는 역대 총회 최초로 공동선언문인 ‘서울선언(Seoul Communique)’이라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서울선언’은 디지털 시대 기록관리가 편리성도 있는 반면, 취약성도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개발, 재정 확충,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강화 등에 대해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해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산업전

기록관련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산업전시전은 민간분야와 공공분야로 나누어 열리는데, 민간에서는 불국사를 소재로 한 초고화질 영상을 전시할 삼성전자, 비엔나 미술박물관을 3D 영상으로 선 보일 구글, LG,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50여개 기업이 참여하여 VR체험, 기록물 DB 구축, 디지털 데이터 보존, 보안 솔루션 등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90여 개 부스를 통해 보여 준다.

공공분야에서는 규장각, 장서각, 외교부, 국회도서관, 한지뜨기 체험을 운영하는 전주시, 팔만대장경 탁본체험을 준비한 경상남도 등 약 30여 개의 관련 공공기관들이 전통 목판 제작과정, 외교기록물관리, 전주한지로 부활한 조선왕조 500년 등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과 기록관리 수준을 엿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기록전

한편, ‘기록으로 만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록전시회는 I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 기법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발전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 13건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험마당

일반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과 기록문화를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마당도 마련되었다. 사관체험, 탁본체험, 국새 찍어보기, 한지뜨기 등을 통해 한국의 기록문화에 관련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번 총회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기록인들의 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록문화전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자기록관리의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여 ‘기록한류’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