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약화에 수출이 늘고 수요가 일부 회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1년 전보다 18% 가까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6천880개(제조업 1만1천350개·비제조업 1만5천530개)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17.7% 증가했다.’

연간 기업 매출은 2020년 3.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이 1년 새 -3.6%에서 19.7%로 높아졌다.

특히 비대면 환경,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20.8%), 화학물질·제품업(32.0%) 등의 증가 폭이 컸다.

비제조업(-2.6%→15.3%)에서는 수출 증가,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운수·창고업(35.5%), 도소매업(16.5%) 매출이 특히 많이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6.8%)과 세전 순이익률(7.7%) 모두 2020년(5.1%, 4.4%)보다 높아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제품 가격 상승에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이 9.0%에서 13.9%로, 운임 상승에 운수창고업 영업이익률이 3.8%에서 13.2%로 각각 뛰었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차입금 의존도(26.5%)가 2020년(27.7%)보다 떨어졌고 평균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422.7%에서 680.0%로 치솟았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아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은 33.0%에서 31.2%로 줄었다.

다만 부채비율은 원재료 가격 상승, 원화 약세 등으로 매입 채무가 늘면서 97.3%에서 97.7%로 다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