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가까이하면서 병든 몸을 치유하고 더 나아가 ‘건강 전도사’로 거듭난 사연을 담은 한 중년 남자의 수필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건강이 악화돼 25년 교직생활을 중도에 그만두고 등산과 도시농업, 자연농업을 비롯해 니시 건강법 등 대체의학과 자연의학에 심취한 끝에 건강을 되찾고 건강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조건제 씨의 수필집 <병원 다니지 않고 사는 법>을 펴냈다.

이 책은 조금만 몸에 이상이 생겨도 병원부터 찾고 보는 현대인들의 과도한 병원 의존 성향을 비판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병원에 가는 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으며 심신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역시 한때는 만성 위장병, 관절염, 고혈압, 당뇨, 비염 등 ‘종합병원’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여러 질병에 시달리며 병원 출입이 잦은 젊은 날을 보냈다. 처자식을 부양하고 실적 경쟁에 내몰린 나머지 서서히 건강을 잃기 시작했고 마침내 더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천직인 줄 알았던 교직을 떠나야 했다.

그는 우선 “자연에서 멀어지면 병과 가까워지고 자연에 가까워지면 병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으로 자연에 다가서기로 했다. 의학이나 건강 서적을 끼고 살면서, 산과 들을 누비고 다니며 산야초 공부를 하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나날이 삶의 생기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두었던 것은 등산이었다. 설악산, 속리산 같은 명산이 아니라도 집 주변의 이름 없는 산들을 꾸준히 찾으면서 병에서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산야초 위주의 자연식을 곁들이고 족삼리 운동과 말춤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수많은 질병을 완벽하게 떨쳐내게 되었다.

그는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체험한 기적 같은 일들을 책을 통해 공개하는 한편,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산야초 번식 운동에 앞장서는 건강 전도사로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이 책은 얼핏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수필집 <월든>을 연상시킨다. <월든>은 작가가 물욕과 인습에 젖은 사회와 인연을 끊고 월든의 숲속에 살면서 철저하고 청순, 간소한 생활을 영위하며 자연과 인생을 직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몸담고 있던 사회와 결별하고 산을 벗 삼아 건강을 회복하며 지나온 인생을 반추한다는 점에서 한국판 ‘월든’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또한 요즘 대세가 된 ‘버린 만큼 얻는다’는 미니멀리즘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의 부록이라 할 만한 ‘나라를 살리는 득표 비례 10년 분할 대통령 임기제’는 저자의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한다.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2위를 한 후보에게 득표만큼의 임기를 주는 것은 민심을 정확하게 받드는 일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길 바라고 있다. 자연에 오래 머물며 명상을 하다 보면 놀라운 통찰이 생길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1947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군산 교육대학을 졸업했다. 충남 서천, 대전 삼성, 대전 문정 초등학교 등에서 25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다가 건강 악화로 조기 퇴직하였다. 현재는 다양한 수련을 통해 만성 위장병, 간염, 각종 관절염, 고혈압, 당뇨, 비염 등의 질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 전도사로 활동하며 멸종 위기의 토종 산야초씨를 모아 자연 번식시키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