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혈압약이 대장암의 예후와 생존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대 공중보건과학과의 라제시 발크리슈난 교수 연구팀이 2007~2012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1만3천982명(65세 이상)의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End Results)-메디케어(Medicare)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암 등록 자료를 메디케어(노인건강보험) 자료와 연계한 것으로 암 연구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

혈압약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베타 차단제(beta blocker), 티아자이드 이뇨제(thiazide diuretics)가 대장암 1~3기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에서도 ACE 억제제와 티아자이드 이뇨제가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여 용량이 높을수록 그리고 투여 기간이 길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혈압약인 칼슘통로 차단제(calcium-channel blocker)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혈압약의 이러한 효과가 혈압약 자체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혈압약으로 혈압 관리를 잘 한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가지 다 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혈압약이 다른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면서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값싼 약인 혈압강하제가 대장암 예후를 큰돈 안들이고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암 전문지 ‘암 의학'(Cance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