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급등하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9%에서 5.4%로 0.5%p(포인트) 올렸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이로써 인도중앙은행은 최근 3달 동안 금리를 1.4%p 인상하게 됐다. 인도의 기준금리는 인도중앙은행이 민간 은행들에 대출할 때 적용된다.

3년 9개월 만에 단행한 지난 5월 금리 인상에서는 0.4%p를 올렸고 지난 6월 다시 0.5%p를 인상했다.

인도는 총선을 앞둔 2019년 2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를 6.50%에서 6.25%로 인하한 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려왔다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시장에 많은 돈을 풀었던 인도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이제는 유동성을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도의 월간 물가는 4월 8년 만에 최고치인 7.79%를 찍은 후 5월 7.04%, 6월 7.01% 등 3개월 연속 7%대를 기록 중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경제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

인도는 2021∼2022 회계연도(해마다 4월 시작)에는 8.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20.1%로 고점을 찍은 후 8.4%(작년 3분기), 5.4%(작년 4분기), 4.1%(올해 1분기)로 하락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인도의 2022∼2023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4%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