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쓰는 식자재 가격이 1년 새 약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자사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앱(애플리케이션)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천15개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7.6%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의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8대 외식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같은 기간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메뉴 가격 상승률보다 식자재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던 셈이다.

식봄에서는 식자재 2천15개 중 84.4%인 1천701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값이 내린 품목은 9.4%(190개)에 불과했고 가격 변동이 없었던 품목은 6.2%(124개)였다.

자장면 재료를 살펴보면 밀가루(제면용 20㎏)는 1년 새 15.5% 올랐고 식용유(18L)는 22.0%, 춘장(볶음춘장 10㎏)은 8.8% 각각 상승했다.

양파(15㎏)는 182.5%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식당에서 많이 쓰는 단무지는 10.2%, 참치캔은 39.5%, 자연산 치즈는 3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멸균우유(1L)는 22.8%, 스위트콘 가격은 121.2% 상승했다.

서울 상수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재룟값 상승과 관련해 “올해 초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메뉴 당 500∼1천원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망원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백모 씨도 “식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으나 가격이 30% 오른 연어 관련 메뉴만 값을 올렸다”며 “식자재 값 상승에 가스 가격 인상 부담까지, 식당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가야 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