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거리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음식도 맛보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다이닝갤러리가 등장했다.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아워커뮨은 최근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을 갤러리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식물화전을 28일까지 개최한다.

뉴욕, 파리 등 대도시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다이닝 갤러리는 문화의 최신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이 같은 레스토랑을 가리켜 ‘갤러리 다이닝’이라고 부른다.

아워커뮨은 지하 1층에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그런가 하면 각 층의 벽면에 조명과 함께 그림이 걸려 마치 전시장에서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든다.

아워커뮨이 갤러리를 연 것은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개관 기념 전시회로 식물화展(Botanical Painting Exhibition)을 11월 8일부터 11월 28일까지 20일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사단법인 한국식물세밀화협회 소속 강혜종(모감주 나무), 구순원(파피오페딜럼), 구지연(튤립), 김보경(튤립), 서지연(극락조화), 손민정(벽오동), 이경민(무화과), 이보용(장미), 이승현(부채붓꽃), 이주영(알리움), 장효주(라넌귤러스) 등 11명의 회원들이 특별히 선별한 30여 점의 작품들이 레스토랑 벽면에 걸려 손님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식물세밀화협회(The Korean Society of Botanical Illustrators)는 국립수목원의 식물세밀화를 담당했던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2005년 5월에 식물학자 박수현 선생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시작되었으며, 현재 보테니컬 아티스트 구지연 선생에 이르고 있다. 구지연 선생은 미국 New York Botanical Garden의 Botanical Art & Illustration과정과 영국 Anne-Aarie Evans의 Botanical watercolor painting master course 졸업 이후 ‘Art in science’ 국제전에서 최고상수상, 영국왕립원예협회의 메달 수상 등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영미 아워커뮨 갤러리 대표는 “한국식물세밀화협회는 식물 고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기록하고 전파하는 단체”라며 “몸이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에 생기가 가득한 식물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이들의 거리인 경리단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아워커뮨은 향후 복합문화공간의 장점을 십분 살리기 위해 젊은 작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URCOMMUNE 갤러리 전시작가 공모를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