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허위 투자 사이트 회원을 모집한 뒤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편취한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을 전후해 30∼50대 11명으로부터 투자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올해 초 개설된 유튜브 모 채널에서 소개한 허위 투자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지난 2월 4일부터 같은 달 11일까지 총 3억원 상당을 투자 명목으로 송금했지만, 전액 또는 일부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런 내용 등을 종합해 해당 유튜브 채널 운영진들이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조직적으로 투자사기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는 한때 “집에서 하루 50만원 이상 돈 버는 법”이라는 제목 등의 동영상이 게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 운영진 측은 동영상을 보고 연락해온 이들에게 SNS 등으로 접근, 허위 투자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전문가로 사칭한 이는 “투자 사이트에 투자금을 입금하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전문 브로커가 회원 자금을 이용해 매도·매수, 또는 지갑 이동 방식으로 차익 거래를 해준다”며 “매일 2∼5% 수익을 발생시켜 복리로 투자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유튜브 채널과 투자 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수사를 벌여 해당 투자사기 범행에 쓰인 허위 법인계좌를 개설·유통한 혐의(사기)로 A(27)씨를 구속하고 2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3명은 자본금을 납입한 것처럼 가장해 허위 서류를 제출·신고함으로써 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투자사기 일당에게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투자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 일당으로부터 허위 법인계좌를 건네받은 총책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 또는 SNS를 이용해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거나 고수익·원금 보장, 종목 추천·리딩을 해준다며 접근해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사기 범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