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소셜미디어(SNS)인 유튜브에서 암과 관련한 콘텐츠의 30%가량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팀의 ‘잘못된 암 정보의 사회적 메커니즘 이해 유튜브 확산과 교훈 : 정보병학 연구’란 논문이 모바일 헬스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권 교수팀이 최근 국내에서 암 대체 치료제로 논란을 빚은 개 구충제 ‘펜벤다졸’ 자가 처방 유튜브 동영상 702개(227개 채널)를 선별해 조사한 결과 210개(29.9%)가 잘못된 정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9월부터 1년간 업로드된 조회 수 5만회 이상의 동영상 90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펜벤다졸이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유력 증거인 것처럼 보여주는 자가 투여 동영상이 지속해서 업로드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는 것을 발견했다.

펜벤다졸의 추천 콘텐츠 네트워크는 암 대체 치료제로서 펜벤다졸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을 높이는 잘못된 인프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건강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토대로 치료 결정을 내린 뒤 제공자와 환자 간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현상도 찾아냈다.

펜벤다졸 효능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지만, 환자들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동영상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한다는 게 권 교수팀의 설명이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